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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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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사무소
김경선 대표

유니세프 태국사무소 김경선 대표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방문했습니다. 김경선 대표는 2019년 유니세프 파나마사무소 소장 시절, 프란체스코 교황과 함께 아동권리보호 캠페인 을 이끈 경험이 있습니다. 2001년, 유니세프 뉴욕 본부를 시작으로, 수단과 파나마사무소 를 거쳐 2021년부터 태국사무소 대표로 부임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책 연구, 예산 수립 등을
통해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한 환경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Q. 유니세프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Q. 유니세프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제가 2001년에 *JPO로 선정되었어요. 당시 일하고 싶은, 또 관심 있는 분야의 업무가 유니세프에서 하는 일, 추구하는 바와 가장 맞았습니다. 첫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여서, 더욱 마음이 갔던 것 같아요.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일하는 곳이잖아요. 마침 뉴욕 본부에 자리가 있었고, 남편 역시 미국에 가야 했던 상황이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유니세프에 진출하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규직 기회가 생겨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유니세프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JPO: 장래 정규 국제공무원을 희망하는 젊은 층을 위하여 일정 기간 국제기구에서 직원으로 근무케 함으로써 전문지식과 국제적 업무의 체험을 축적하는 실무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제도에 근거하여 채용되는 자를 말한다. (출처: 국제개발협력 용어집)




Q. 태국사무소로 가신 이유는요?


A. 뉴욕 본부에서 꽤 오래 일하다가, 수단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이후에 대표의 자리로 파나마를 거쳐 태국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태국이라는 나라에 크게 매료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와 가깝기도 하고, 규모도 크고요. 굉장히 흥미로운 프로그램도 많아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Q. 흥미로운 프로그램이요?


A. 태국은 중진국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꽤 발전된 나라죠. 그래서 취약계층의 어린이나, 정책과 관련된 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해 얼마나 잘 수립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데이터나 좋은 사례들을 통해 발전시키고 있어요. 정부를 보조한다고 보면 돼요. 아동 발달과 교육, 어린이 보호와 폭력 근절 등 기본적인 사항부터 청소년의 사회 참여, 취약계층 청소년의 사회 진출에 대한 준비까지 세밀하게 다루고 있어요. 정부 예산이 어린이를 위해 얼마나 사용되는지 체크하고, 얼만큼 더 필요한지 잡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국가위원회와 지역사무소의 성격이 같이 있다고 보면 돼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하는 일들을 끊임없이 보면서 배우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창의적일 수도 있구나’, ‘이런 아이디어도 있구나’하고 말이에요.



Q. 영광입니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네요. 아무래도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더욱 고심하게 된 것 같아요. 오프라인 행사들이 막히게 되면서, 기존에 해오던 업무에 지장이 생기니까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많이 고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태국사무소도 비슷할 것 같은데, 코로나19 전후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A. 전 세계 힘들지 않은 나라는 없었겠지만, 태국은 워낙 관광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경제 타격이 굉장히 컸어요. 그렇게 활발하던 관광지들이 고스트 타운처럼 텅 비어있는 모습을 보며 암담했죠. 정부 역시 지출을 많이 줄여야 하니까, 당장 급한 불부터 끄게 됐는데요. 이에 따라 어린이에게 지원하는 것 역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더불어 빈부 격차가 큰 나라였는데, 코로나19 이후 불평등이 더욱 심화된 것 같아요.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더욱 치명적인 거죠. 저희는 이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두고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정부를 설득했어요. 단순히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모두가 함께하는 회복’이어야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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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두가 함께하는 회복, 아주 좋은 슬로건 같아요. 코로나19 발발 이후 태국 어린이의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는 말씀이시죠?


A. 데이터가 더 나와봐야 알겠지만, 보이는 것만 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양실조가 마치 아프리카에서만 벌어지는 일 같이 느끼시는 경향이 있는데요. 태국 역시 심각한 상태입니다. 아직도 나아갈 길이 멀죠. 모유 수유에 관해서도 일정 수준 도달했다고 여겼는데,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놀라곤 합니다. 이런저런 졸업하지 못한 일들이 많아요. 어린이의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는지 일찍 체크하려면 사회복지사가 더 많아져야 하는데, 그 수가 현저히 모자랍니다. 더욱 열악한 나라로 지원해야 하는데, 아직 태국도 케어가 되지 못하는 거죠. 코로나19 이후로 그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고요.



Q. 저희도 흔히 후원을 떠올릴 때, 태국을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잊혀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이렇게 사각지대에 있는 나라들도 우리가 잘 살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태국에서 일하시면서 자부심을 느낄 때가 언제신지 궁금해요.


A. 저는 태국 이전에 여러 나라에서 일하면서, 교만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씨앗을 심어 놓고 그때는 이게 왜 안 되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5년, 10년이 지나서 보면, 결국 그 작았던 행동들이, 굉장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그럴 때 특히 뿌듯함을 느껴요.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오는 것들을 보면, 멀리 생각할 수가 없어요. 유니세프의 큰 장점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생각한다는 거예요. 정책을 통해서도 범국민적으로, 또 전 세계 어린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죠. 기다림을 갖고 지켜보면, 절로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끊임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지금은 안 되는 것 같아 보여도, 결국은 될 것이다. 결국은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가 혜택을 받을 거니까, 사명감을 갖고 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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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혹시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A. 최근에 태국에서 ‘Blue Carpet Show’에 참여했어요. 아티스트와 같이 노래하고 후원받는 TV쇼죠. 코로나19로 락다운이 걸린 빈민가의 어린이를 찾아간 적이 있어요. 집 밖을 나가지 못하게 되면 흔히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서 쉴 수 있잖아요. 하지만 빈민가 어린이들은 비좁은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런 곳에 저희가 책을 포함한 학습 도구와 장난감을 가지고 갔어요. 저는 정책을 기반으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현물을 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들 때가 있었는데요. 이럴 때는 정말 효과적이라는 걸 깨달았죠. 장난감이 있고 없고에 따라 어린이의 생활 자체가 달라지는 거예요. 정말 기뻐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행동이 다 값어치가 있는 거였구나. 내가 하는 일은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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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절로 사명감이 샘솟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후원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모든 후원자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유니세프만큼 다양한 지역에 ‘존재’하는 기관이 없을 거예요. 아무리 힘든 곳이어도, 위기가 발생해도, 유니세프는 늘 그 자리에 있죠. 그전부터, 그 후에도 계속이요. 그 자체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새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부와 함께 파트너십을 가지는 기관도 많지 않고요. 태국은 자급자족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에요. 자체적으로 모금을 해서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도 하고, 더욱 어려운 나라로 보내기도 하죠. 한국 같은 선진국에서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사랑이 중진국도 자립할 수 있게끔 돕고 있습니다. 중진국에서도 차차 힘을 키워 더욱 어려운 나라를 많이 도울 수 있게 될 거예요.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최빈국도 언젠가는 발전할 거예요. 믿음을 갖고 긴 선상에서 바라보며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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