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유니세프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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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인터뷰

고액후원팀
서지민 팀장
전 세계 모든 어린이가 어른이 될 권리를 만드는 유니세프! 그 속에서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 오늘은 고액후원과 유산기부, 기관과 단체 및 종교 모금을 담당하는 ‘특별’한 특별후원팀(현 고액후원팀) 서지민 팀장을 만나보았다. 팀장이 된지 반년차, 정신없는 하루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특별후원팀 팀장 서지민입니다. 저는 2016년 6월 입사 후 2024년 1월까지 기업후원팀에서 근무하다가, 2024년 2월부터 특별후원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팀에서 맡고 있는 일과 그중 본인이 맡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A. 특별후원팀은 개인후원자 중 고액후원과 유산기부,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관, 단체, 재단 및 종교 모금을 담당하는 팀이에요. 팀장으로서 해당 분야의 후원금 모금과 관계를 관리하고, 팀원들이 본인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막 팀장이 되셔서 감회가 남다르시겠어요.
A. 새내기 팀장인지라 부족한 점이 있을텐데도, 제가 이끌고자 하는 일에 지원을 많이 해주는 팀원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오히려 지치지 말고 힘내라고 응원을 받는 편이죠. (웃음) 얼마 전까지 회사에 도움이 되는 전문인력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팀원을 통해 큰 숲을 만들어 가는 조경사가 된 것 같아요. 조직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팀원이 두루두루 성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태스커 같은 거죠.
Q. 조경사라, 뭔가 확 와닿네요. 최근에 팀원 분들이 어려워 하는 점은 어떤 게 있나요?
A. 팀원들이 모금 활동을 직접적으로 해본 경험이 적어, 제안서를 개발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익숙치 않은 거지, 하면 또 다들 잘 하니까. (웃음) 그리고 유니세프는 유엔 기관이기 때문에,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아주 많아요. 이것들을 다 공부하고 습득하는 과정도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도 다들 배우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어 열심히 성장해나가고 있죠. 회사의 시스템에 대해 느끼는 어려움은 상부에 보고를 하는 계단으로서 잘 전달해 개선하고 있어요.
Q. 어떻게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하게 되셨나요?
A. 어려서부터 꿈의 직업 같은 거였어요. 누군가를 대신해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는 게 정말 멋지잖아요. 언어 관련 과에 진학해서 처음엔 호텔리어로 일을 했어요.
Q. 생각지 못했어요. 그런데 또 느낌이 어울리시네요.
A. 고마워요. 영리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근본적인 질문에 길을 찾다가 이곳에 오게 되었죠.
Q. 그때의 경험이 여기서 장점이 되었을 것 같아요.
A. 그렇죠. 아무래도 고액후원자 개인이나 기관 등 직접 사람들을 마주할 일이 많은데, 이전 경험들이 밑바탕이 되어 조금 더 응대를 원활하게 할 수 있어요.
Q. 유니세프를 꿈꾸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겠어요.
A. 영광이죠. 꿈꾸는 분들 중 이 인터뷰를 본 분이 계시다면, 언젠가 꼭 만났으면 좋겠어요.
Q. 10년 정도 근속을 하셨어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오래 다니게 만드는, 이곳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앞서 말씀드린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언제나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게 만드는 곳이에요. 두 자녀의 엄마로서도, 내가 내 자신을 돌아볼 때에 부끄럽지 않고 늘 가슴벅찬 일이죠.
Q. 뜬금없지만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A. ENFJ요. 회사에 굉장히 많다고 들었어요.
Q. 놀랍게도 저도 그렇네요. (웃음) 외에도 다양한 분들도 많이 계시긴 하니까요.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잘 어울릴 수 있는 곳이죠.
A. 맞아요. 모두 환영합니다. (웃음)

Q. 특별후원팀에서 근무하는 것의 장점은 뭔가요?
A. 개인과 단체라는 확연히 다른 두 가지 분야를 두루두루 익힐 수 있는 것이에요. 법률 용어가 많은 유산이라는 특수 후원 분야를 공부해볼 수도 있고, 업무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요.
Q.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A.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 다를 때가 있어요.
Q. 그럴 땐 어떻게 하세요?
A. 의견은 다 다를 수 있는 거고 정답은 없으니까. 그런 의견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는 전제로 시작해요. 그리고 저는 달성을 해야 되는 목표를 위해서는 이런 방법도 있다. 아예 오픈을 하는 거죠. 그럼 대화가 훨씬 쉬워져요.
Q. 면접 질문 같았네요. 의견이 다른 사람과의 갈등 해소법.
A. 실제로 면접 시에 물어본 경우도 있어요.
Q. 또다른 어려운 점은요? 조금 더 광범위한 부분에서도요.
A. 사회적인 문화 저변에 깔린 인식이 한층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모금활동가도 하나의 직업이고, 기부를 하는 사람도 좋은 마음에서 하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함께 뜻을 하는 ‘파트너’다. 이렇게 모두가 인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일에 위아래는 없잖아요.
Q. 맞아요. 유니세프는 후원자와 ‘함께하는 곳’이죠.
Q.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A. 열정적이고 태도가 좋은 사람이요. 자질은 바꿀 수 없어요. 그렇지만 업무를 대하는 태도는 충분히 바꿀 수 있으니까요.
Q. ‘일을 잘 한다’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A. 자기 자신을 알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필드비짓 경험이 많으신 것으로 알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으신가요?
A. 경험은 많지만 국가는 제한적이긴 했어요. 주로 베트남을 많이 방문했는데, 2017년에 방문해서 2023년까지 꽤 많이 갔어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파트너와 함께 베트남에서 음악 교육 사업을 하고 있어요. 2017년이 파일럿 해였고, 그때 목표가 언젠가 모든 베트남 어린이가 음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규적인 교육 커리큘럼에 이 프로그램이 들어가면 좋겠다, 였죠. 그런데 2023년에 정말로 목표가 이뤄졌어요. 국가와 함께 보다 정책적으로 접근한다는 유엔 기관으로서 유니세프의 위상이 돋보이는 순간이었죠. 지금도 말하면서 소름이 돋네요.
Q. 꾸준히 방문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체감하셨을 것 같아요.
A. 물론이에요. 단순히 리포트로 보는 게 아니라 제 눈으로 계속 보았으니까요. 정말 감동적이었죠.
Q. 현장이 주는 감동, 무엇도 대체할 수가 없죠. 저희 함께 몽골에도 다녀왔었잖아요.
A. 맞아요. 2년 정도 되었나?
Q. 네. 그때 저는 첫 방문이었고요. 마지막 날 즈음에 눈물을 흘리셨는데, 저는 그때 ‘매번 오시는데도 크게 감동하시는구나’ 싶었거든요.
A. 만나는 어린이는 늘 다르니까요. 사업 현장을 방문하다보면 소도시를 많이 가는데, 저희를 엄청 반겨줘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도 아닌데, 머쓱하죠. 그래도 그 순간 정말 행복함을 느껴요. 이 사진도 와서 막 신나하면서 뭐라도 적어달라고 종이를 내민 거예요. 집에 가서 자랑한다고요.
Q. 너무 귀여운 장면이네요.

Q.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옥탑방에 살며, 공사 인부로 일하시다 눈을 다친 상황에서도 한푼씩 모아 1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보태주신 후원자 분과 만났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창피한 줄도 모르고 눈물, 콧물 다 쏟으며 했던 미팅은 처음이었죠. 그날 정말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순간이죠.
Q.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따로 이 일을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A. 끊임없이 공부해야 돼요. 유니세프 사업은 어린이에게 맞닥뜨린 요인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어요. 그 전략 하에 사업이 이루어지는 국가사무소에서도 실질적으로 어린이에게 전달되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죠. 그래서 저희는 이런 것들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해야 해요. 후원금은 보다 투명하고 명확하게 쓰여야 하니까요.
Q. 이것만큼은 내가 자신 있다, 하는 부분이 있나요?
A. 진심을 전달하는 것. 후원자 혹은 후원사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 저인 거잖아요. 저를 통해 신뢰와 확신을 얻어야 하는데, 저는 유니세프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진심이 후원자에게 닿는 것 같아요. 그래서 후원 결과도 잘 나올 수 있죠.
Q.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유니세프는 어린이를 위한 곳이어서 모성보호제도 등 복지도 잘 갖추어져 있잖아요. 직접 경험을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A. 워킹맘에 대한 존경과 이해가 충분한 곳이에요. 모두가 인식을 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가끔은 혜택을 직접 받는 것보다도 그런 상황을 이해 받고 노력해주려는 동료들의 모습만으로도 감사를 느껴요. 전반적으로 사내에 육아를 하시는 분도, 막 육아 휴직에 들어가신 분도 계세요. 이외에도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시차출퇴근 제도, 전환형 시간 선택제, 재택근무형 유연근무제도 있어요. 사내에 모유수유실도 갖추고 있죠.
Q. 육아휴직 복귀 후에 적응이 어렵다거나 하진 않으셨나요?
A. 전혀요. 딱히 불편한 점도 느끼지 못했고요. 동일한 팀에 동일한 업무를 그대로 이어 받았어요. 확실히 어린이를 위한 곳이구나, 느낄 수 있었죠.

Q.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팁 같은 것도 좋아요.
A. 닿고자 하는 곳이 같다면, 함께 시너지를 만들기에 충분한 동료가 될 수 있어요. 영어를 공부해두셔도 훨씬 유리할 것 같고,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열정과, 조금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희 팀은 다양한 팀과의 업무 협업이 빈번해요. 업무가 연계되는 파티 역시 글로벌하죠.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은 배경 역시 다양하기 때문에 보다 유연한 사고도 필요해요. 더불어 긍정적인 마음! 저희는 근본적으로 모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없이 거절을 당하곤 해요. 이에 거절에 대해서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긍정성. 스트레스 받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죠.
Q.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하고 계신 후원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유니세프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여러분과 함께라면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함께 기적을 만들어 주시는 후원자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후원을 결심해주신 분들께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Q. 마지막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A. 시작점이다. 제가 비전을 가지고 처음 발을 내딛은 곳이기도 하고, 이곳을 발판으로 더욱 글로벌한 능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어려서부터 생각했던 ‘정말 멋진 직업’이죠. 후원자들과 함께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Q. 소중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