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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인터뷰

디지털마케팅팀
이서현 매니저
전 세계 모든 어린이의 행복을 위해 오늘도 바삐 움직이는 유니세프와 사람들!
모금 활동을 위한 유니세프의 ‘최전선’에 있는 후원자모집팀(현 디지털마케팅팀)의 이서현 님을 만나보았다. 아직 신입 직원의 느낌을 채 지우지 않은 반짝거리는 눈빛과 밝은 목소리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Q. 안녕하세요,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후원자모집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서현이라고 합니다. 2023년 2월에 신입직원으로 합류했습니다.
Q. 1년을 맞이하는 인터뷰가 됐네요! (웃음) 후원자모집팀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A. 후원자모집팀은 유니세프가 전 세계에서 안정적으로 지원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개인 후원금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BH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과 함께한 ‘유니세프 팀’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죠. 온라인뿐만 아니라, TV 방송, 대형 오프라인 이벤트까지 더 많은 분이 유니세프와 함께하실 수 있도록 여러 의미 있는 캠페인을 제작하고 있어요.
Q. 그중 서현님이 맡고 있는 일은요?
A. 긴급구호 이슈가 발생했을 때 온라인 캠페인을 펼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자회, 걷기대회와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나 TV 모금방송을 위한 현지 사업장 방문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어요.
Q. 어떻게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지원하게 되셨나요?
A. 평소 어린이 지원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감사하게도 교육 재능기부를 할 기회가 자주 있었는데, 작고 사소한 도움으로 긍정적으로 변하는 어린이를 보며 뿌듯함을 느꼈던 게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어요.
Q. 교육 재능기부요?
A. 대학교 때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다보니 봉사 동아리가 잘 갖춰있었어요. 도서지역에 가서 1주일 간 선생님이되어보는 경험도 해봤어요. 수학이나 영어 같은 과목을 가르쳐주는 거죠.
Q. 좋은 경험이었겠네요.
A. 그래서 유니세프로 오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어떻게든 유관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죠. 어린이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되자. 저도 어렸을 때 그런 버팀목이 있어서 큰 안정을 느낀 경험이 있어요.
Q. 자세히 이야기해줄 수 있어요?
A. 어릴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났어요. 저를 믿어주는 선생님이었죠. 그 분이 제 삶에 굉장히 크게 영향을 끼쳤어요.제 롤모델이신 거죠. 저를 어린이로만 보는 게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 대해주셨어요. ‘넌 어린이일 뿐인데’가 아니라, ‘어린이도 할 수 있어!’하고 용기를 북돋아주셨어요.
Q. 저도 얼마 전에 비슷한 콘텐츠를 만든 적이 있어요. 어린이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콘텐츠였죠. ‘어린이는 안 된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어른들은 무얼 했나요? 어른들이 전쟁도 일으키고, 기후위기도 심하게 만들고 있잖아요.’ 이런 내용이었는데, 제 입으로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A. 유니세프는 전문적인 구호 단체고, 무엇보다 긴급상황이 종료된 후에도 어린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한결같이 지원 활동을 펼치잖아요. 그 일원이 되어,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에게 롤모델 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Q. 충분히 멋진 어른 같아요. (웃음) 혹시 입사 과정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어학 능력을 검증하는 절차가 철저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다른 국가의 유니세프 직원과 소통할 일이 많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유니세프 사업에 대한 공부 못지않게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면접날이 기억나는데요. 면접장에 계시던 입사 담당자 분이 기억에 남아요. 면접을 많이 본 건 아닌데 이렇게 친절하게 해주신 분은 처음이었어요. 진짜 존중받는 기분이 들었죠. 단순히 지원자 한 명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여기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해주셔서 놀랐어요.
Q.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저도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따뜻하다.
A. 함께 면접을 본 다른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Q. 첫 출근날은 기억나시나요?
A. 그냥 편했어요. 딱딱하지 않고. 한 분 한 분이 친절했어요. 그리고 신입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했는데요. 유니세프에서 쓰는 생소한 전문용어들을 한가득 받아 들고 설렜던 기억이 나요. 첫 출근은 아니지만,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일일 대면모금가로 활동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손톱보다 작은 식수정화제 한 알로 물 4~5L를 깨끗하게 만들어 어린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죠. 시민 몇 분께서 따뜻한 마음으로 후원에 동참해주셔서 더없이 감사했습니다.
Q. 부서의 분위기는 어떤 것 같아요?
A. 너무 좋은 말만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능력뿐 아니라 인격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들이 많아요. ‘말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격언을 믿는데, 마음의 깊이가 헤아려지는 말로 자주 다독여 주셔서 저도 덩달아 닮아가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Q. 어떤 말을 많이 들었어요?
A. ‘괜찮아’요. 급박한 업무 속에서, 일원으로서 책임져야 할 일들도 있고 불안한 점들도 있는데, 팀장님이 괜찮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팀장님 입장에서는 괜찮지 않을 수 있는 일들도 내색하지 않고 차분하게 다독여주시니까 정말 괜찮아지더라고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지 않으면 티내도 돼. 이런 말을 해주시니까…
Q. 어? 눈물 흘리실 것 같은데요, 곧.
A. 아니에요. (웃음)
Q. 무튼 부서에 ‘괜찮으신’ 분들이 가득하군요. (웃음)
A. 맞아요. 그리고 여러 업무에 참여를 많이 시켜주세요. 두루두루 배울 수 있도록요.
Q. 모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그런 것 같아요. 하나만 파겠다는 것보다는,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인재? 실제로 정치외교학이나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분들도 계시지만, 다양한 전공을 하신 분들이 사내에 많이 계시니까요.
Q. 후원자모집팀에서 근무하는 장점은 뭔가요?
A. 유니세프의 원동력은 바로 후원자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유니세프가 위험에 처한 어린이를 빠짐없이 구할 있도록 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모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팀이고요. 유니세프의 ‘입’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제가 하는 일이 곧 모금으로 이어지고, 그 금액이 어린이에게 쓰인다는 사실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Q. 좋은 일을 하고, 그 최전선에 있다.
A. 네, 맞아요.

Q. 얼마 전에 케냐에 다녀오셨잖아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A. 오랜 가뭄으로 심각한 식수난에 시달리는 어린이를 위한 캠페인을 제작하고자 케냐 투르카나에 다녀왔습니다. 강바닥이 버석해질 정도로 큰 가뭄이었어요. 평균 기온이 40도 정도였는데요. 가만히 있어도 땀으로 옷을 적시는 더위였어요. 그 아래 어린이와 물 한 컵을 구하려고 몇 시간을 걸어 다녔죠. 메마른 땅을 맨손으로 이틀 꼬박 파면 흙탕물 웅덩이가 나오는데, 그것조차 소중하게 마시는 어린이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요즘 세상에도 이런 어린이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곳에 정말 있었어요. 이런 환경이 원망스러울 만도 한데, 밝은 얼굴로 꿈을 이야기하고 있었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면서 꿈을 꼭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Q.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어요?
A. 요즘 들어 가끔 막막해요. 뉴스에도 자주 나오듯이, 전 세계적으로 각종 재난재해가 빈번해졌잖아요. 그렇지만 수면 위로 올라온 사례는 극히 일부예요. 관심으로부터 잊혀지는 지역과 어린이가 굉장히 많아요. 유니세프가 그곳에서 끊임없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모자라요. 이런 것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Q. 동감해요. 보다 실무적인 어려운 점은요?
A. 어떤 콘텐츠를 다루어야 할까 고민이에요. 어린이가 고통 받는 사진은 지양해야 하니까. 그렇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그런 사진들이 대부분이어서요.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거죠.
Q. 긴급구호 캠페인을 담당하면 더욱 그렇겠어요. 그게 곧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기도 하니까요.
A. 맞아요. 유니세프에서 전체적으로 사용하는 ‘세이프가딩’ 가이드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어린이를 먼저 생각하고 보호하는 거죠.

Q.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때가 있나요?
A. 케냐에 갔을 때인데요. 낯선 외국인의 방문이 달갑지 않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유니세프 직원이라는 이유 하나로 주민분들이 정말 반갑게 인사해 주셨습니다. ‘내가 이렇게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하고 자부심을 느꼈어요. 그리고 타지에서 유니세프 동료 직원들을 만나니 무언가 뭉클한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어린이를 돕고자 하는 일념으로 전 세계가 합심해서 일한다는 게 감동스러웠어요.
Q. 모두가 어린이를 위해 함께 한 방향으로 가고 있죠. 저도 종종 그런 생각을 하면 따뜻해져요. 혹시 이 일을 위해서 따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A. 영어 공부에 전념하고 있어요. 재난재해가 갑자기 발생하면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알리기 위해 어학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더라고요. 전 세계 유니세프 직원과 미팅을 할 때에도 상호작용을 위해 필요해요.
Q. 사내에서도 어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죠.
A. 네, 지원 프로그램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는 케이스에요. (웃음) 그리고 기술이 좋아져 번역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긴 한데, 제가 하는 것을 못 따라가더라고요. (웃음)
Q.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국내 후원자 및 예비 후원자 분들께 어떻게 ‘한국어’로 잘 전달해 가슴을 울리느냐도 중요하니까요. 사람이 말하는 ‘감정’을 싣는다는 게 어려운 일이죠.
A. 그거예요. 이외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마케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컨퍼런스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어요. 다른 나라의 위원회에서는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고, 언론도 보고, 유행하는 것들도 많이 보려고 해요. 숏폼 콘텐츠나 재미있는 영상들도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도 많이 다녀요.
Q.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공부죠. 최근엔 메일링 서비스로 학습 레터 같은 것들도 많더라고요.
A. 네, 저도 이것저것 구독하고 있어요.
Q. 이것만큼은 내가 자신 있다, 하는 부분이 있나요?
A. 극성맞은 감수성과 감정 이입 능력? (웃음) 마음이 벅차오르는 때가 다른 분들보다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조금 더 진심을 담아 업무를 하게 된다는 게 장점이에요.
Q.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전하고픈 말이 있나요?
A. 제 능력이 보람 있는 일에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어요. 지금은 그걸 이루고 있죠.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Q. 그쵸. 저도 많은 분들이 함께하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나만의 ‘합격 팁’ 같은 게 있나요?
A. 저는 유니세프에 대해 이렇게까지 공부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앞으로 유니세프에 이런 식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이런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Q. 오, 어떤 기사가 앞으로 나오면 좋을까요?
A. 행복한 어린이 기사가 많으면 좋겠죠? (웃음) 실무적으로는 ‘현지 직원에 대한 인터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말 그대로 직원의 목소리가 가장 진실된 목소리일 것 같아요.
Q. 그래서 저도 이렇게 인터뷰를 준비했어요.
A. 그렇네요? (웃음)
Q. 후원자 및 예비 후원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저는 후원자분들을 보며 기부를 결심한 케이스에요. 어린이를 위해 조건 없이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분들의 모습에 감동했어요. 뒤늦게 기부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부끄럽지만, 그만큼 후원자분들의 존재는 저에게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후원을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정말 잘 알기 때문에, 유니세프를 믿고 십시일반 보내주시는 따뜻한 마음에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Q. 마지막으로 서현님에게 유니세프란?
A. 너무 어려운데요? 음. 기회가 많은 곳이다. 저도 이곳에 다니면서 많은 기회를 통해 성장하고 있고, 유니세프가 전 세계 어린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Q. 진심어린 답변 정말 감사드려요!
A. 감사합니다.